천혜의 환경을 품고 자란 괴산 표고버섯

2024.03.24 14:40:04

임종민

괴산군 정원산림과 주무관

필자는 괴산군 임가의 소득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행정직 공무원이다.

처음에는 산림과 임산물 분야는 굉장히 생소했으나 임업인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현장을 다니며 괴산의 임산물이 어딜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청정 임산물이라는 것을 느꼈다.그 중 대표적인 괴산 표고버섯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표고버섯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메인 요리로도 손색없고 또 독특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의 밑바탕이 되는 재료로도 쓰이며 비타민D 합성, 성인병 예방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임산물이다.

이렇게 맛, 풍미, 영양을 갖춘 표고버섯, 그 대표적인 생산지 중 하나가 괴산군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괴산의 표고버섯은 2022년 55억여 원의 소득을 올렸다.

충북 표고버섯 생산액 중 괴산의 비중은 총액의 약 26.7%로 단일 작목으로는 최다 생산액을 자랑하는 효자 임산물이다.

괴산군은 면적의 76%가 산지로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고, 최난월과 최한월의 기온차가 29.5도로 일교차가 커 단단하고 향과 맛이 좋은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지리적, 기후적 조건을 제공한다.

이렇게 천혜의 환경을 품은 괴산의 표고버섯은 '청정괴산 자연울림'이라는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고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2019년에는 괴산군 표고버섯 생산자 연합회가 출범해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군과 소통하며 우수한 품질의 표고버섯 생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작목반들은 넉넉한 시골 인심으로 끈끈하게 서로 유대하고 있어 괴산의 표고버섯은 유달리 맛과 풍미가 뛰어난 것이다.

하지만 괴산 표고버섯은 도내에서는 이름나 있으나 전국적으로는 다소 명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청정괴산 자연울림'표고버섯이 전국적 명성을 떨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표고버섯의 6차 산업화이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기초 생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의 융합 산업을 뜻한다.

1차 산업으로 표고 생산, 2차 산업으로 표고 재가공, 3차 산업으로 표고의 특별 상품화 및 유통 편리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우리 괴산의 표고에 대입해 동전 육수, 국물용 티백, 표고 스낵 등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1, 2, 3차가 융합된 상품을 통해 소비자가 표고에 간단하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진정한 6차 산업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임가 등의 생산 주체는 이러한 천혜의 조건에서 생산된 우수한 괴산 표고를 브랜드화하고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특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군은 지역 특화 산업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표고 축제, 탐방 체험을 개발하는 등 힘을 모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제 단순한 기존 방법으로는 소비자에게 호소하기 쉽지 않은 시대이다.

군은 단순 지원뿐 아니라 임가의 자립심 고취, 임가 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임가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표고 임가는 '자연특별시 괴산'의 표고를 재배한다는 자긍심을 품고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에서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렇게 민관이 하나가 될 때 '청정괴산 자연울림'표고버섯이 비로소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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