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뒤엔 희망 정치 가능할까

2024.01.08 15:28:26

[충북일보] 다시 희망을 생각한다. 새해라서가 아니다.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희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적 인물들이 새로운 정치를 해야 가능하다. 4월 총선에 거는 희망이다.

*** 극단의 대립과 갈등 없애야

극단의 정치가 광풍처럼 휩쓸고 있다. 정치와 경제의 양극화로 분열이 심해진 탓이다. 그 틈새를 여야가 파고들어 진영을 갈라놓았다. 서로 혐오를 부추기는 데도 성공했다. 협치와 협력은 사라지고 점점 더 대립과 갈등만 심해졌다. 공동체 규범마저 무너졌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했다.

지금 국내 정치에 국민의 생각은 없다. 그저 팬덤만 남았다. 그런데 팬덤이 팬덤을 넘어 극단화됐다. 정치는 점점 스포츠 게임처럼 변했다. 이젠 도를 넘어 저잣거리의 싸움처럼 변질됐다. 룰도 없고 존중도 없다. 지금의 국내 정치에는 스포츠 게임의 규칙마저 없다.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는 게 중요해졌다. 승리가 최고의 선이 됐다.

그러나 정치의 극단성은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을 유발한다. 정치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정치에서 퇴장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혐오다. 다른 하나는 희망 부재다. 극단의 정치가 정치를 혼탁하게 한 탓이다. 궁극적으로 정치에서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폭력성은 더 많은 걸 잃게 한다.

새해 시작부터 제1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했다.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충격이 더 컸다. 목숨에 지장이 없다니 천만다행이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 상대가 반칙하면 심판에게 맡기는 게 맞다. 선수가 나서 판정을 내려선 안 된다. 상대가 반칙한다고 나까지 반칙해선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정치는 그렇게 끝난다.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는 극단적 정치 폭력이다.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정치 폭력은 종종 제도의 약화에서 나온다. 장내 제도 미작동은 장외 폭력 증가를 부추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주먹과 총이 아니다. 법과 절차에 따라 경쟁하는 제도다. 핵심은 민주적 제도의 작동 여부다. 여야는 자주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희망은 반성과 성찰에서 나온다. 희망이 없으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어렵다. 희망의 정치는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한계에 대한 성찰을 먼저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여야 모두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 한 해가 새롭게 바뀌었지만 예전 그대로다. 정치가 뭔가. 여야 관계의 성격을 변경하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정치를 하려고 한다. 왜 정치를 하려는지 묻고 싶다. 과연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할 수 있는가.

*** 반성과 성찰로 희망 찾아야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은 국가소멸 담론으로까지 이어졌다. 정치가 뭔가 해결해야 한다. 먼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줘야 한다. 혐오가 아니라 포용을 실천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정치의 소멸은 대한민국의 소멸과 같다. 소멸 속도를 조정할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에 있다. 이제 책임져야 한다. 포기할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희망이다. 절망적 상황은 반성하지 않아 생긴다. 희망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승화한다. 새해는 희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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