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 '따로 가는' 세종·충청권 문 대통령 지지율

'조국 논란'에 전국은 2주 새 반대율이 4%p 높아져
세종·충청은 지지율 상승,반대율은 하락…전국 유일
여당 추진 '국회 세종의사당'이 지지율에 영향 준 듯

2019.08.24 16:29:03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속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최근 2주 사이 전국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반대율이 지지율보다 높아졌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킨 게 주원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국 6대 주요 권역(圈域) 중 유일하게 '세종·충청'에서는 지지율은 오르고 반대율은 떨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관련 기사 충북일보 8월 11일 보도>

여당(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국회 세종 분원(의사당) 설치' 등 지역 현안이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충청, 비호남권 유일 대통령 지지율>반대율

한국갤럽은 국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이달 20~22일 실시한 주간(8월 4주)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지지율)은 2주전 47%보다 2%p 떨어진 45%였다.

반면 같은 기간 '잘 못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반대율)은 43%에서 49%로 6%p 올랐다.

따라서 최근 2주 사이 '4%p 차이'로 지지율과 반대율이 뒤바뀐 셈이다. 갤럽은 "회사 내부 사정으로 8월 3주에는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취임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반대율은 올해 4월 1주(2~4일 조사)에 이어 4개월 3주 만에 또 다시 최고인 49%를 기록했다.

최근 2주 사이 권역 별 변화를 보면,반대율은 문 대통령 출신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상승했다.

특히 절대적 지지 기반 권역인 '호남(광주,전남·북)'에서도 13%에서 22%로 9%p나 올랐다.

부산·울산·경남은 53%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세종·충청은 45%에서 43%로 2%p 떨어졌다.

반면 지지율은 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 등 2개 권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낮아졌다.

호남도 77%에서 72%로 5%p 하락, 반대율과의 격차가 64%p에서 50%p로 14%p나 좁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지율이 세종·충청은 44%에서 47%,부산·울산·경남은 36%에서 38%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세종·충청은 비(非)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대율보다 높은 권역이 됐다. 부산·울산·경남은 8월 4주 반대율이 지지율보다 15%p 높은 53%였다.
◇세종시 관련 주요 정책이 지역 여론에 영향

세종·충청은 최근 들어 대통령 지지율 변화가 전국에서 가장 큰 권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영·호남과 달리 지역 기반 정당이 없는 데다,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해 외지 인구 유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한국갤럽의 올해 7월 4주(23~25일) 조사 결과 지지율은 전국 평균과 같은 48%, 반대율은 전국 평균 42%보다 2%p 높은 44%였다.

지지율이 반대율보다 4%p(전국은 6%p) 높았다.

하지만 1주 뒤인 8월 1주(7월 30일~8월 1일)에는 완전히 역전됐다.

전국 평균보다 지지율은 12%p 낮은 36%인 반면 반대율은 8%p 높은 49%를 기록하며 격차가 13%p로 커졌다.

8월 2주(6~8일 조사)에도 전국적으로는 지지율(47%)이 반대율(43%)보다 4%p 높았다. 반면 세종·충청은 지지율(44%)이 반대율(45%)보다 1%p 낮았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8월 4주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반대율,세종·충청은 지지율이 더 높아지는 대조적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갤럽이 처음 실시한 여론 조사(2017년 6월 1주)에서는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84%, 반대율은 7%였다. 또 세종·충청권은 각각 81%, 8%였다.

따라서 지난 2년 2개월여 사이 전국적으로는 지지율이 39%p 떨어진 반면 반대율은 42%p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세종·충청은 지지율이 34%p 하락했고, 반대율은 35%p 상승했다.

세종·충청의 경우 집권당과 정부 등이 발표하는 세종시 관련 주요 정책이 지역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사무처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관련 용역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신미정(39·주부·세종시 아름동) 씨는 "세종의사당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2017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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