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몰락… 충북 직격탄

일자리 9만6천개 감소
정부 SOC감축 등 영향
도내 건설수주 38% ↓
"소규모사업 발굴 절실"

2019.06.20 21:00:00

전국적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새 9만6천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건설수주액도 38% 이상 감소하며 '건설업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내의 한 건설현장 모습.

ⓒ본보DB
[충북일보] 건설업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새 전국적으로 9만6천 개 사라졌다. 타 산업 일자리가 많게는 11만 개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나타난 '건설업의 몰락'이다.

충북을 비롯한 건설업계는 정부의 SOC감축 정책에 따른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충북은 일자리 감소와 함께 건설수주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충북 등 지방SOC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이 없다면 건설업 관련 업체·종사자들은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0일 통계청의 '2018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천849만4천 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만9천 개 증가했다.

산업대분류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은 9만6천 개, 사업·임대는 3만8천 개가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전문직별 공사업 9만3천 개와 종합 건설업 3천 개 등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는 11만4천 개, 도소매는 9만2천 개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다.

보건·사회복지는 사회복지 서비스업 7만3천 개, 보건업 4만1천 개가 각각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도매업 4만7천 개, 소매업(자동차 제외) 4만 개가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 일자리가 감소하고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SOC감축·복지확대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8년 당초 SOC예산을 전년대비 20.0% 감소한 17조7천 억원 편성했다. 지난 2004년 16조7천억 원 이후 14년 만의 최저치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SOC 예산이 20% 감축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0.25%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SOC예산의 지나친 축소를 지양하고, 지자체 추진 인프라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 재해·재난 예방시설 확충, 노후인프라 성능개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부는 지방 SOC산업을 도외시했고, 이는 건설수주액 폭락에서 엿볼 수 있다.

충북 도내 지난 2018년 4분기 건설수주액은 총 9천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천796억 원 보다 38.9%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공공은 5천995억 원에서 3천521억 원으로 무려 41.2%가 줄었다.이와 함께 민간은 8천790억 원에서 5천478억 원으로 37.6%가 줄었다.

충남의 총 수주액이 1조7천129억 원에서 2조7천563억 원으로 60.9%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이 기간 충북의 건설수주액은 곤두박질 쳤지만 전국적으로는 2.0% 증가했다.

충북 도내 건설업계는 건설업 일자리 확충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소규모 SOC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요구하는 것은 지역 노후 시설 정비 등 소규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현실화하고,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SOC사업을 발굴·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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