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통 큰 투자'… 충북의 과제는

삼성 180조·SK 80조 등
5개 기업 300조원 규모
道, 바이오·반도체 '강점'
지분확보 선제적 대응 필요
청년일자리 창출 연계 시급
"반도체융복합타운 조성 계획"

2018.08.09 21:31:43

ⓒ뉴시스
[충북일보] 전국 각 지역 경제계가 삼성의 180조 원 규모 초매머드급 투자계획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LG그룹, 현대차, SK, 신세계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5개 거대기업이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총 300조 원 규모로, 1년 국가예산 400조 원의 3/4에 이르는 금액이다.

각 기업들은 '사용처'와 '사용목적'은 밝혔지만, 명확한 '사용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충북도 차원의 투자금액 '지분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3년 간 180조 원을 신규투자해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투자되는 금액은 130조 원이다.

삼성이 방점을 찍은 분야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개 미래성장사업을 추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평택 2공장에 30조 원을 투입, 반도체 산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 외에 스타트업 지원,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스마트공장 지원,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확대도 이뤄진다.

충북이 삼성의 투자 항목에서 우선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이오와 디스플레이다.

충북은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개발, 바이오·의약 산업을 도정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오송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은 헬스케어 분야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1·2공장을 가동 중이고, 올 연말께 3공장 가동 예정이다.

충북은 오송산단, 식약처 소재 등의 이점을 살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계한 바이오 관련 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삼성의 첨단소재 생산 계열사인 삼성SDI의 청주사업장을 발판삼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삼성SDI청주사업장은 도내 유일의 삼성 계열사 사업장으로 전자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입주해 있는 만큼, 삼성의 반도체 관련 공장이 도내에 들어선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도 지난 3월 ICT, 반도체, 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 분야에 3년 간 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소재 48조 원, 에너지·신산업 분야 13조 원, 차세대 ICT분야 11조 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 5조 원, 헬스케어 2조 원 등이다.

충북이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부터 청주 M15공장 건설에만 2조2천억 원을 투입, 올 하반기 조기가동을 앞두고 있다. 향후 생산설비에 13조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SK하이닉스가 이천에도 15조 원을 추가로 투입해 M16공장을 건설키로 한 만큼, 충북도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장 건설·가동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반도체산업의 밑바탕인 소자, 공정, 장비, 소재, 부품 관련 도내 중소기업 육성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특히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북의 20~29세 고용률은 감소추세로, 올해 1분기 58.6%에 그친다.

삼성, SK 외에 현대차(5년 간 23조 원), LG(1년 간 19조 원), 신세계(3년 간 6조 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충북도는 대기업 입주를 위해 기업체 접촉과 함께 제도적 지원장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 주변 15㎞ 이내의 11.2㎢(340만 평)에 '혁신도시 시즌2'로 일컬어지는 반도체융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삼성 측에 1, 2차 벤더를 포함한 반도체산업 유치를 꾸준히 건의하고 있고, 산업부에는 세제감면 사항과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해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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