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3㎡(평) 당 1천만 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1월 13일 오전 밀마루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정부세종청사(오른쪽 앞)와 주변 신시가지 모습이다.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14.50%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사상 처음으로 3.3㎡(평) 당 1천만 원을 넘어섰다. 평균 매매가보다도 7만 원 더 비싸졌다.
2017년 12월말 기준 시·도별 민간아파트 분양가 월간 변동률
ⓒ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3.3㎡ 당 7만1천 원 비싸져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작년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2017년 12월말 기준)은 311만 7천 원이었다. 11월말 기준 309만5천 원보다 0.72%, 2016년 12월말 기준보다는 7.46% 올랐다. .
한 달전 기준과 비교한 분양가는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충남,경남 등 11곳은 높아졌고 △충북,경북 등 2곳은 변동이 없었으며 △대구,대전,울산,강원 등 4곳은 낮아졌다.
월간 분양가 상승률은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소형(2.21%)'이 '102㎡ 초과 대형(0.89%)'보다 크게 높았다. 소형이 대형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기준 세종시의 월간 분양가 상승률(14.50%)은 시·도 중에서는 물론 세종시 사상 가장 높았다.
2위인 충남(4.37%)의 3.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세종 민간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처음으로 '1천만 원대'를 돌파, 1천43만1천 원이 됐다.
세종의 작년 11월말 기준 3.3㎡ 당 분양가는 910만8천 원, 재작년 12월말에는 892만7천 원이었다.
KB부동산이 매주 발표하는 전국 아파트 시세를 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세종시 평균 매매가는 ㎡당 314만 원(3.3㎡당 1천36만 원)이었다.
따라서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3.3㎡ 기준 7만1천 원(0.69%) 더 비싼 셈이다. 세종시 전 지역을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비싸진 것은 처음이다.
작년 11월말의 경우 3.3㎡ 기준 매매가(1천33만 원)가 분양가(911만 원)보다 122만 원(13.39%) 더 비쌌다.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주택도시보증공사
◇세종과 대전 간 분양가 격차 더 커져
세종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인근 대전과의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2016년말 기준 ㎡당 분양가는 세종(270만5천 원)이 대전(268만5천 원)보다 2만 원(0.74%) 비쌌다. 그러나 작년말 기준으로는 세종(316만1천 원)이 대전(270만6천 원)보다 45만5천 원(16.81%) 높아졌다.
이는 분양 지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종은 작년 12월 신도시 내에서도 땅값이 비싼 2-4생활권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은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총 2천795 가구가 공급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다른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쌌다.
반면 대전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동구(구시가지)에서 1천320 가구가 공급됐다. 이에 따라 ㎡당 평균 분양가가 전월보다 7만6천 원(2.73%) 하락했다.
◇기존 아파트 사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이처럼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함에 따라 무주택자나 투자자들이 새 아파트보다 기존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전 등 기존 대도시와 달리 세종 신도시 아파트는 모두 2010년 이후 분양됐기 때문에 시설에서는 새 아파트와 거의 차이가 없다.
게다가 전반적 입지 조건은 앞으로 분양될 5~6생활권보다는 대부분 분양이 끝난 1~4생활권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행정(정부청사,세종시청),대학연구,상업 등 신도시의 중심 기능이 이들 지역에 배치돼 있는 것은 물론 아파트 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 조망권(호수공원,금강)'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중복 지정된 세종에서는 올해부터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자격이나 대출 조건 등이 종전보다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